랜딩페이지를 AI한테 시키면 화면은 금방 그럴듯하게 나와요. 그런데 거기 뭘 써넣을지는 결국 앉아서 내가 채우게 되죠. 껍데기만 받고 알맹이는 그대로인 셈이에요.
며칠 전 올라온 랜딩페이지 디자인 스킬은 이 순서를 뒤집었어요. 화면부터 그리지 않고 먼저 몇 가지를 물어봅니다. 답이 나와야 그다음에 화면으로 넘어가요. 공개 하루 만에 별이 180개 넘게 붙었고요.
원문이 영어 화면 기준이라 한국에서 그대로 쓰면 어긋나는 데가 있어서, 그 자리를 고쳐 한국판 스킬 두 개로 만들어 아래에 올려뒀어요. 하나는 새로 만드는 쪽이고 하나는 이미 있는 페이지를 봐주는 쪽입니다.
랜딩페이지 스킬이 하는 일
부르면 바로 코드를 쓰지 않아요. 먼저 세 가지를 물어봅니다.
- 이 페이지에서 시킬 행동이 딱 하나 뭔가요 상담 신청인지 구매인지 자료 받기인지, 하나만 고르게 해요
- 지금 사람들이 안 사는 이유 세 개가 뭔가요 비싸서, 못 믿어서, 급하지 않아서 같은 진짜 이유로요
- 어디서 들어오나요 네이버 검색인지 인스타 광고인지 카카오인지
답을 받고 나서야 페이지를 짭니다. 첫 화면에 다섯 덩이, 중간에 설득 네 덩이, 아래에 반론 처리 세 덩이로요. 맨 아래 버튼은 첫 화면 버튼이랑 글자까지 똑같이 두라고 하는데, 문구가 다르면 다른 걸 파는 줄 알거든요.
셋 중에 제일 중요한 게 두 번째예요. 안 사는 이유 세 개가 사실상 페이지 아래쪽을 통째로 만들거든요. 비싸다는 이유가 있으면 가격 얘기가 들어가고, 못 믿는다는 이유가 있으면 후기랑 숫자를 그 자리에 붙이게 되죠.
그래서 이걸 안 물어보고 디자인부터 시키면 위쪽은 멀쩡한데 내려갈수록 할 말이 없어져요. AI가 만든 랜딩페이지가 아래로 갈수록 유독 허전한 게 이것 때문입니다.

한국 랜딩페이지에 맞게 바꾼 다섯 가지
원문 규칙은 대부분 그대로 좋은데, 다섯 개는 한국에서 쓰면 오히려 페이지를 망쳐요.
- 폰트 원문이 추천하는 폰트에는 한글이 아예 없어요. 그대로 쓰면 영문만 예쁘고 한글은 엉뚱한 글꼴로 나옵니다. 한국판은 프리텐다드를 기본으로 바꿨어요
- 줄바꿈 손 안 대면 한글은 단어 중간에서 줄이 끊겨요. “상가 인테리어 견적”이 “견”에서 잘리는 식이죠. 안 그러게 하는 설정을 미리 넣어뒀습니다
- 가격 원문에는 딱 떨어지는 숫자를 쓰지 말라는 규칙이 있어요. 이걸 한국 가격에 대면 39,000원을 가짜로 보고 38,742원 같은 걸 만들어냅니다. 그래서 이 규칙은 성과 숫자에만 걸리게 뒀어요
- 뭘로 안심시킬지 원문은 무료 체험이나 언제든 해지를 권하는데 국내 상담형 업종엔 잘 안 붙어요. 무료 견적, 계약 전 취소, 환불 조건으로 바꿨습니다
- 하단 정보와 동의 체크 원문엔 이 얘기가 없어요. 사업자 정보를 어디까지 적어야 하는지, 신청 폼 동의를 왜 필수와 선택으로 나눠야 하는지를 한국판에 넣었습니다
마지막 게 제일 자주 걸리는 자리예요. “개인정보 수집 및 광고성 정보 수신에 모두 동의합니다 (필수)” 이렇게 한 줄로 묶어둔 폼을 흔히 보는데, 개인정보보호법은 동의를 나눠서 각각 받으라고 정하고 있거든요. 광고 받겠다는 동의는 선택이라 따로 빼야 합니다.

랜딩페이지 스킬 설치와 첫 확인
받은 압축 파일을 스킬 폴더에 풀어 넣으면 끝이에요.
unzip landing-page-kr-skills.zip -d ~/.claude/skills/
파인더에서 폴더 두 개를 그냥 끌어다 놓으셔도 똑같아요. 윈도우는 `%USERPROFILE%\.claude\skills\` 고요. 클로드 코드를 다시 열고 `/landing` 까지만 쳤을 때 목록에 두 개가 뜨면 된 겁니다.
안에 든 건 셋이에요.
- 만드는 스킬 답변지를 읽고 페이지 순서랑 카피부터 내놓습니다
- 봐주는 스킬 이미 있는 페이지를 열 가지로 훑고 먼저 고칠 데를 하나 찍어줘요
- 브랜드 답변지 위에서 물어본 것들을 미리 적어두는 서식이에요. 채운 예시도 하나 같이 넣었습니다
깔 프로그램은 없어요. 스킬 파일이라는 게 프로그램이 아니라 클로드한테 주는 설명서라서, 부르면 클로드가 읽고 그대로 일합니다.

랜딩페이지를 새로 만들 때 쓰는 법
답변지부터 채우시는 게 좋아요. 압축 안에 있는 `브랜드-답변지.md`를 작업 폴더에 복사하고 아는 것만 적으면 됩니다. 다 못 채워도 되고, 빈 칸만 다시 물어봐요.
그다음 스킬을 부르고 뭘 파는 페이지인지 한 줄만 말하면, 코드 대신 이런 게 먼저 돌아옵니다.
제목 상가 인테리어 견적, 사진 한 장으로 다음 날 받으세요
부제 도면이 없어도 됩니다. 매장 사진을 올리면 다음 영업일에 금액과 일정이 담긴 견적서를 보내드려요.
버튼 무료 견적 받기
증거 한 줄 누적 시공 412건, 그중 카페와 음식점이 268건
제목에 검색어를 통째로 넣은 건 답변지에 네이버 검색이 유입의 60%라고 적혀 있어서예요. 혜택 다섯 개도 순서가 아무렇게나 정해진 게 아니라, 답변지에 적은 안 사는 이유 세 개에 하나씩 답하게 배치돼서 나왔고요.

이미 있는 랜딩페이지를 고칠 때 쓰는 법
이때는 봐주는 스킬을 부릅니다. 주소나 화면 캡처를 주면 열 가지를 훑고 통과, 고치면 통과, 다시 중에 하나로 판정해요.
여기서 중요한 건 열 개를 다 고치라고 안 한다는 거예요. 다 고치라고 하면 결국 아무것도 안 고치잖아요. 그래서 제일 먼저 손볼 데를 하나만 찍게 해뒀습니다.
고르는 순서는 법에 걸리는 것부터, 그다음 첫 화면, 그다음 증거랑 가격이에요. 글자랑 여백은 맨 뒤로 밀었는데, 그게 페이지를 살리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.
흔한 모양의 견본 페이지를 하나 만들어 걸어봤더니 버튼이 세 개인 것보다 폼의 동의 체크를 먼저 고치라고 나왔어요.
제일 먼저 고칠 한 곳 동의 체크박스를 나누는 것. 지금은 광고 수신 동의가 필수에 끼어 있어요. 나머지 아홉은 덜 팔리는 문제고 이건 성격이 다릅니다. 5분이면 됩니다.
바꿀 문구까지 같이 줍니다. 어디를 고치라고만 하면 결국 다시 물어보게 되니까요.

랜딩페이지 스킬보다 오래 쓰는 브랜드 답변지
스킬 파일은 다음 달에 더 나은 게 나오면 갈아치우면 그만이에요. 원문도 한국판도 마음대로 고쳐 쓸 수 있게 열어뒀고요.
갈아치워도 남는 건 답변지입니다. 우리가 뭘 팔고, 사람들이 왜 안 사고, 어디서 들어오는지 적어둔 건 도구가 바뀌어도 그대로 쓰이거든요. 랜딩페이지 만들 때만 쓰는 것도 아니에요. 광고 문구 뽑을 때, 상세페이지 쓸 때, 상담 스크립트 짤 때 결국 같은 걸 또 묻게 되잖아요.
그중 제일 쓰기 싫은 칸이 “안 사는 이유 세 개”예요. 내 입으로 내 약점을 세 줄 적는 거라 손이 잘 안 가죠. 그런데 이 세 줄이 페이지 아래쪽 절반을 만들고, 비워두면 그 절반이 빈 채로 나갑니다.
랜딩페이지가 안 되는 이유를 디자인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는 이 세 줄이 없어서예요. 스킬을 안 받으셔도 좋으니 그 세 줄만 먼저 적어보세요. 적고 만든 페이지랑 안 적고 만든 페이지는 첫 화면부터 다릅니다.

한국형 랜딩페이지 스킬 자주 묻는 질문
코드를 몰라도 쓸 수 있나요
네, 압축을 풀어 폴더에 넣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어요. 스킬 파일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클로드한테 주는 설명서라서, 부르면 클로드가 읽고 그대로 일하고 결과도 대화로 돌아옵니다. 다만 나온 화면을 실제 사이트에 올리는 일은 남으니 그 부분은 개발자나 제작 도구가 필요해요.
클로드 코드 말고 다른 데서도 되나요
이름만 불러서 자동으로 잡히는 건 클로드 코드에서만 돼요. 내용 자체는 그냥 글이라 다른 도구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. 폴더 안 `SKILL.md`를 열어 통째로 붙여넣고 만들 페이지를 같이 말하면 비슷하게 동작해요. 커서는 `.cursor/rules/`, 코덱스는 `AGENTS.md`에 넣으면 됩니다.
하단 정보랑 동의 문구는 이 스킬만 믿으면 되나요
아니요. 스킬은 빠진 칸을 알려주는 데까지예요. 우리 사업에 뭐가 필요한지는 업종이랑 결제 여부에 따라 달라져서, 실제 문구는 담당자나 법률 검토를 거치세요. 상담만 받는 페이지면 통신판매업 신고번호는 해당 안 될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스킬이 같이 알려줍니다.
워드프레스나 아임웹으로 만든 페이지도 봐주나요
됩니다. 주소나 화면 캡처만 있어도 돌아가요. 다만 캡처만 주면 코드를 봐야 아는 항목은 “확인 못 함”으로 남습니다. 제작 도구에서 코드 보기를 열어 같이 주시면 열 가지가 다 판정돼요.
폰트나 색을 우리 브랜드로 바꿀 수 있나요
`SKILL.md` 뒷부분만 고치면 됩니다. 폰트, 색, 여백 목록을 우리 값으로 바꿔두면 나머지가 그 값을 따라가요. 원문 저자가 설계를 그렇게 해뒀고 한국판도 그대로 뒀습니다.
사이트 전체를 다시 만들고 싶으면요
랜딩페이지 한 장이 아니라 사이트 전체를 손보는 일이면 원문 저자가 따로 만든 리디자인 스킬이 맞아요. 그쪽은 뻔한 화면을 짚어주는 쪽이고 구체적인 값은 랜딩페이지 스킬에서 가져다 씁니다. 영어판만 있어서 한글 화면에 쓰실 거면 위 다섯 가지를 같이 얹어 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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